이전부터 구글에 호스팅 제공 업체들을 검색하면 꼭 광고로 나오는 업체가 있었다. 구글에 검색할 때마다 Contabo라는 업체가 자신들의 VPS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다. 이 광고를 보고 1년 전에 이 회사의 "VPS 300" 상품을 잠깐 이용했었는데, 성능은 양호했고 가성비도 좋았으나 유럽에 위치한 서버 덕분에 너무 느려서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었다.

하지만, 이것도 이제 옛말이 된 것 같다. 3~4달 전부터 미국(St. Louis) 리전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. 당시에도 괜찮은 가성비로 만족했었기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하였다.

필자가 구매한 상품은 "VPS S SSD" 상품으로, Contabo가 판매하는 VPS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이다. 현재 미국 리전을 지원하는 상품은 다음과 같다.

VPS S SSD VPS M SSD VPS L SSD VPS XL SSD
CPU 4 vCore 6 vCore 8 vCore 10 vCore
RAM 8GB 16GB 30GB 60GB
SSD 200GB 400GB 800GB 1600GB
Network 200Mbit/s @ Unm 400Mbit/s @ Unm 600Mbit/s @ Unm 1000Mbit/s @ Unm
IPv4 1 1 1 1
IPv6 /64 /64 /64 /64
Snapshot 1 2 3 4
DDoS Protection 460 Gbit/s 460 Gbit/s 460 Gbit/s 460 Gbit/s
Setup Fee 4.99 € 4.99 € 4.99 € 4.99 €
Price (EU) 4.99 € /mo 8.99 € /mo 14.99 € /mo 26.99 € /mo
Price (US) 5.99 € /mo 10.99 € /mo 17.99 € /mo 32.99 € /mo

참고로 첫 주문 시에는 신분증 검사를 요구한다. 비교적 황당한 절차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, Contabo 말로는 사기 (Fraud)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. Dispute를 받게 되면 물품 금액뿐만이 아니라 10~20$ 정도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. 주문이 완료되면 환불은 불가능하다.

상품을 결제한 이후 1시간 만에 서버가 준비되었다. 예전에는 2일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었는데, 많이 좋아진 것 같다.

CPU는 AMD EPYC 7282로 확인된다. 기본적으로 어떤 CPU인지는 운이기도 하지만, (주문 요구 사항에 EPYC 7282 서버로 설치해달라고 적어두면 아마도 그렇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.) 어차피 CPU는 공유 자원이기에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고 느껴진다.

기본적으로는 쾌적한 편이다. CPU 부하 테스트도 몇 번 진행해봤는데, 아주 쾌적하다고는 하지 못하겠으나 성능이 좋지 않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. 레이턴시도 많이 개선되었는데, 한국 기준으로 120~130ms 정도로 웹 서버를 운용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. 오히려 Cloudflare를 사용할 경우 일본/싱가포르 서버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.

네트워크의 경우 미국 리전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, 180Mbps 정도의 업링크를 보여주었으며, Contabo의 업타임 SLA는 95%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3달 넘게 서버에 장애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. 다만, 서버가 안정적이지 못하여도 95%의 업타임만 채우면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으니 이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.

Contabo의 VPS 관리 패널은 준수한 수준이었다. Rescue/Snapshot 기능부터 RDP, rDNS(PTR) 등 필요할 만한 기능은 모두 있었다. 다만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수년간 UI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독성은 좀 별로인 점, 그리고 API 미지원을 꼽을 수 있겠다. 사실 관리 패널을 계속 보고 있는 것도 아닌지라 가독성 문제는 그리 큰 단점은 아니다.

매우 저렴한 가격임에도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에 생각보다 괜찮았던 호스팅 업체이다. 저렴한 가격에 최대한 많은 자원, 특히 메모리 또는 트래픽이 많이 필요하다면 추천하고 싶다.